“수익 없는 뉴스, 신뢰도 없는 언론…인터넷 신문의 악순환”
인터넷 신문, 민주주의의 도구인가, 클릭 장사의 수단인가
디지털 시대, 우리는 손끝으로 세상의 소식을 읽는다. 그 중심에는 인터넷 신문이 있다. 그러나 그 편리함 이면에는 질서 없는 난립과 휘발성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숨어 있다.
정보의 바다인가, 왜곡의 늪인가
인터넷 신문은 정보 접근성을 대폭 확대했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아무런 진입장벽 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은 곧 신뢰도와 품질의 하락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특히 수익모델이 불안정하다 보니, 많은 인터넷 언론사가 단기간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그만큼 쉽게 사라진다.
대부분의 매체는 클릭 기반 광고에 의존한다. 이 구조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게 만든다. 제대로 된 취재보다는 포털 알고리즘에 잘 노출될 만한 콘텐츠 생산에만 몰두하는 ‘뉴스의 상품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뉴스인가, 낚시인가
제목은 충격적이고 내용은 빈약한 기사, 편향된 정보, 홍보성 콘텐츠가 뒤섞인 뉴스들이 하루에도 수백 건씩 쏟아진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공공의 이익보다는 운영비 충당을 위한 생존의 전략일 뿐이다.
이러한 현실은 인터넷 신문의 신뢰도 전체를 훼손시키며, 정작 공익적 언론 활동을 하는 매체마저 의심받게 만든다.
공론장의 왜곡
정보의 과잉은 오히려 진실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든다. 특히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 구조는 클릭 수가 많은 기사만이 살아남게 만들고, 그 결과 여론은 "가장 많이 본 기사"에 의해 왜곡되기 쉽다. 다양성과 깊이는 점점 사라지고, 가벼운 자극만이 남는다.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플랫폼은 말한다. “우리는 중립적인 유통자일 뿐.”
언론사는 말한다. “돈이 안 되면 기사를 쓸 수 없다.”
독자는 말한다. “선택지는 너무 많은데,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 구조는 결국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의 연쇄를 낳는다.
변화는 가능한가
인터넷 신문이 생존을 넘어 성숙한 공론장의 역할을 하려면, 수익 구조부터 바뀌어야 한다. 클릭 기반 광고에서 벗어나, 구독 기반 수익 모델과 공익 보도 지원 확대, 그리고 언론사 인증제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또한, 소비자인 독자의 미디어 리터러시 향상도 병행돼야 한다. 건강한 뉴스 생태계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야 가능한 일이다.
인터넷 신문은 여전히 가능성이 많은 미디어다. 그러나 지금처럼 수익을 위한 난립과 휘발성이 지속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의 도구가 아닌 ‘정보 피로 사회’를 가속화하는 방해물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질서와 신뢰를 위한 선택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그 선택의 책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