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워드프레스 부업, 정말 ‘누구나’ 가능한가?
"하루 1시간 투자로 월 100만 원", "노력 대비 최고의 부업", "글만 써도 자동 수익"
블로그나 워드프레스를 활용한 부업을 검색하면 이 같은 문구가 넘쳐난다. 유튜브에는 수익 인증 캡처와 ‘꿀팁’을 내세운 영상이 줄을 잇고, 블로그에는 ‘망설이지 말고 시작하라’는 응원이 가득하다. 하지만 과연 이 모든 말이 현실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블로그나 워드프레스 운영은 결코 가볍게 시작해서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수익형 블로그든 정보 제공용이든, 콘텐츠 제작은 본질적으로 노동집약적이다.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을 넘어, 키워드를 분석하고, SEO를 고려하고, 방문자 흐름을 추적하며, 때로는 디자인과 서버 설정까지 신경 써야 한다. 하루 1~2시간 짬 내서 할 수 있는 ‘부업’이라기보다, 오히려 준(準)창업에 가까운 영역이다.
기대는 높고, 준비는 부족하다.
많은 이들이 부업으로 블로그를 시작할 때, 수익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돈이 되는 키워드’를 노리고 시작하지만, 그런 키워드는 이미 대형 블로거나 마케팅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개인이 뚫고 들어가기에는 콘텐츠 경쟁력도, 운영 전략도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받기도 어렵고, 받는다 해도 트래픽이 없으면 수익은 0원에 수렴한다. 제휴 마케팅 역시 단순 링크 삽입만으로 성과가 나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 행동을 유도하는 글쓰기와 설득력 있는 콘텐츠 구조가 필수다.
문제는 ‘부추기는 사람들’이다
이쯤 되면 질문이 생긴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유튜버, 블로거, 인플루언서들이 블로그 부업을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수익 낼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의 수익은 블로그 운영 자체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블로그를 하라’는 메시지를 팔면서 생긴다.
많은 경우 이들은 블로그 수익화보다, 강의 판매, e북, 온라인 클래스, 심지어는 유료 템플릿이나 자동화 툴을 통해 수익을 낸다. 즉, 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며 자신은 이미 돈을 벌고 있는 셈이다. 실전 경험보다는 마케팅 중심의 콘텐츠가 난무하는 이유다.
이런 구조 속에서 가장 손해를 보는 쪽은 결국 일반 사용자들이다. 그들은 “누구나 가능하다”는 말에 속아 현실적 준비 없이 뛰어들고, 몇 달 안에 지쳐 포기한다. 시간과 노력은 들었지만, 돌아오는 건 스트레스와 자책감뿐인 경우도 많다.
블로그는 ‘꾸준함’보다 ‘전략’이 먼저다
물론 블로그나 워드프레스 운영이 부업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시간만 들이면 언젠간 된다’는 식의 단순한 접근은 위험하다.
지속 가능하려면 전략이 먼저다. 어떤 주제를 쓸지, 누구를 타깃으로 할지,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할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콘텐츠 품질은 기본이며, 마케팅 감각과 데이터 분석력도 필요하다.
'꾸준함이 답이다'라는 말도 맞지만, 아무 방향 없이 꾸준히 하는 것은 그저 시간을 낭비하는 일에 불과하다.
부업은 본업이 지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주는 수단이어야 한다. 그러나 과장된 기대와 잘못된 정보에 휘둘려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면, 그건 더 이상 부업이 아니다.
워드프레스나 블로그 부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먼저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길 바란다.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노력의 방향과 전략이 더 중요하다.
‘누구나 가능하다’는 말보다, ‘아무나 성공하지 않는다’는 경고가 더 솔직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