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개 분변에서 장내 미생물 군집 분석 … 4개월령, 16개월령의 미생물 발굴
반려견 건강을 위한 유용 미생물 제제 연구에 활용 가능
농촌진흥청은 진도개(‘진도개’는 품종별 분류에 따른 명칭. 표준어 표기법상 ‘진돗개’는 ‘진도’ 지역에서 키우는 특산종 ‘개’를 뜻하는 단순 합성 명사로 구별됨) 분변 미생물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반려견 성장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미생물 군집과 기능을 밝혔다.
장내 미생물은 숙주와 공생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환경, 식이, 성장 및 발달 등에 따라 변화한다. 또한 면역, 대사성 질환, 치매 등 숙주의 건강과도 관련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동안 반려견 장내 미생물 군집 연구는 주로 성견 위주로 진행했으며, 국내 품종 연구는 많지 않았다.
연구진은 같은 먹이를 급여한 진도개 4개월령과 16개월령의 분변에서 성장 시기에 따른 개체별 미생물 군집을 비교했다.
4개월령에서는 락토바실러스(4개월령: 27.1%→16개월령: 2.9%) 속(屬, genus) 등 10개 미생물 군집이 16개월령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락토바실러스는 장내에서 유해균을 막고 지방산의 일종인 공액리놀레산 합성대사에 관여해 골밀도와 면역 증진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16개월령에서는 박테로이데스(4개월령: 0.6%→16개월령: 11%) 속 등 13개의 미생물 군집이 4개월령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박테로이데스는 탄수화물, 단백질 등 영양소 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할수록 먹이를 섭취하는 양이 늘면서 관련 기능을 하는 미생물 군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미생물 군집의 풍부도를 기반으로 주요 기능을 분석한 결과, 4개월령에서는 ‘지질 수송 및 대사 관련 기능’이 확인됐고, 16개월령에서는 ‘아미노산, 탄수화물 수송 및 대사 기능’이 나타났다. 젖 뗀 후부터 같은 먹이를 섭취했는데도 불구하고 차이를 보이는 것은 성장 시기에 따라 미생물 군집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도개 미생물 군집의 특성을 파악하고, 성장 시기에 따른 주요 미생물을 발굴해 성장 단계별 반려견 유용 미생물 제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애니멀스(Animals, IF:3.0)’에 게재돼 학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건강에 관련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국제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국산 미생물 제제의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라며 “앞으로 장내 미생물의 조성뿐만이 아니라 여러 강건성 지표와의 연계성을 연구해 향후 성장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미생물 자원을 발굴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반려견 성장 시기별 장내 미생물 특징 밝혀 - 미디어 바로 (mediab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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