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부터 소쇄원까지… 김포에 펼쳐진 한국의 정원미학

김포미디어아트센터는 6월 5일부터 전통정원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전시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과의 협력으로 기획됐으며, 서울 일민미술관과 세종문화회관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개최되는 순회 전시다.

 

 

‘미음완보’는 ‘나직이 읊조리며 천천히 걷는다’는 뜻을 지닌 제목으로, 단순한 정원 감상을 넘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내면을 성찰하는 전통정원의 가치를 미디어아트를 통해 풀어낸다. 전시에서는 창덕궁 후원을 비롯해 대한민국 명승으로 지정된 네 곳의 별서정원, 보길도 윤선도 원림, 담양 소쇄원, 담양 명옥헌 원림, 화순 임대정 원림의 사계절을 미디어 콘텐츠로 경험할 수 있다.

 

작품 제작에는 국가유산청의 정밀 실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포인트 클라우드 기법이 활용됐으며, 이는 점묘화를 연상시키는 영상미를 구현해낸다. 또한 관람객의 몰입을 높이기 위해 전시장 내부에는 전통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향이 함께 배치되어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을 제공한다. 창을 액자처럼 활용해 외부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전통 건축 기법인 차경도 이번 전시에 반영돼 한국 정원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전시는 김포문화재단과 국가유산청이 공동 주최하고, 김포미디어아트센터와 포스트미디어가 공동 주관한다. 관람은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김포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포시는 지난해 김포미디어아트센터를 개관한 이후 앙리 마티스, 구스타프 클림트 미디어아트전 등 국내외 유명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이번 전시 역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으로, 김포시의 문화예술 정책이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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