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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참 재미없다. 뉴스가 무겁고 딱딱한 건 그렇다 쳐도, 그 속에 숨겨진 풍자와 해학까지 사라진 건 안타까운 일이다. 마치 웃음기를 탈탈 털어내고 철벽 방어만 하는 성벽 같은 언론은 이제 웃음 대신 엄숙함만 전파한다.
과거 신문 한 켠에 자리 잡던 풍자 만화는 이제 ‘민감한 사안’이 되어 누군가의 ‘감정’에 맞닿는 순간 즉각 삭제된다. 해학적 비판 대신 ‘중립’이라는 이름 아래 흐릿한 회색 뉴스만 쏟아진다. 그래서 우리는 진짜 뉴스를 ‘읽는’ 게 아니라 ‘복사해 붙여넣은’ 듯한 똑같은 문장들 사이를 헤매는 신세가 됐다.
사실 언론은 진실을 전하는 동시에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런데 그 거울에 웃음기마저 빠져버리면, 진짜 모습을 보기 어렵다. 웃음은 긴장을 풀고, 풍자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 두 가지가 빠진 언론이라면, 과연 누가 그 뉴스에 귀 기울이겠는가?
그래서 묻고 싶다. ‘엄숙함’이 ‘진지함’과 같을 수 있는가? ‘중립’이 ‘무색무취’를 뜻하는가? 아마도 풍자와 해학이 없어진 언론은 마치 맛없는 밥상 같다. 배는 부를지 몰라도, 마음은 텅 빈 느낌 말이다.
오늘도 우리는 ‘재미없는 뉴스’에 찌들어 간신히 현실을 마주한다. 한때는 웃음 속에 날카로운 비판이 숨어 있었는데, 이제는 웃음조차 사라진 그 자리에서 냉담한 목소리만 흘러나온다. 풍자 없는 언론, 참으로 씁쓸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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