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감초-유럽감초 간 자연 교잡으로 유전 다양성 확장 밝혀
농촌진흥청이 감초 유전체를 해독하고, 품종 진화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감초의 종 간 자연 교잡이 유전적 다양성을 확장시켰다는 진화적 가설을 실증한 첫 사례로, 감초 산업화와 품종 개량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게놈연구재단, 서울대학교, 세명대학교 등과 협력해 감초 유전체 정보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진은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만주감초 야생종을 수집해 약 415메가베이스페어(Mbp)에 달하는 유전체 정보를 조립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등 7개국에서 수집한 유럽감초 등 4종 29개체를 분석한 결과, 두 종 사이의 자연 교잡이 주요 생산지인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 교잡 품종에는 만주감초 유전자 60%, 유럽감초 유전자 40%가 포함돼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 4.3) 2024년 3월호에 게재돼 학술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논문 제목은 “Contribution of interspecific hybrids to genetic variability in Glycyrrhiza uralensis and G. glabra”이다.
감초는 비장을 강화하고, 열을 내리며, 기침을 멎게 하는 등 약리적 효능으로 널리 사용되는 대표 한약재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산업적 활용도 확대되고 있어 유전체 기반의 품종 판별과 고품질 재배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앞서 만주감초와 유럽감초를 교배해 만든 신품종 ‘원감’, ‘다감’을 개발, 2023년 대한민국약전에 등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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