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털색, 유전체로 규명…품종 고유 유전자 첫 확인

- 네눈박이 개체, 고대 늑대와 유전적 유사…진화 배경도 일부 밝혀져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대표 토종견인 진돗개의 털색이 특정 유전자 변이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고해상도 유전체 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진돗개의 품종 정체성과 유전적 특성을 명확히 밝히는 데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진은 털색이 다양한 진돗개 112마리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털색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CBD103, MC1R, ASIP 유전자에서 진돗개 고유의 변이를 확인했다. 특히 네눈박이(블랙탄) 진돗개에서는 다른 털색 개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특이한 CBD103 변이가 확인돼, 진돗개만의 독특한 유전형질임을 입증했다.

 

또한 이들 네눈박이 진돗개의 유전체는 서유라시아 지역 고대 늑대의 유전자형과 유사한 점이 발견돼, 진돗개의 진화적 기원과 조상견과의 유전적 연관 가능성도 일부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한 외형적 분류를 넘어서, 유전적 근거에 기반한 품종 구분 및 보존 전략 수립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제 품종 등록 기준 마련에 필요한 과학적 정보로 활용될 수 있어, 진돗개의 국제적 공신력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 『Genomics』 2025년 3월호에 “Deep sequencing of Korean Jindo dog reveals evolutionary trajectory of coat color variations”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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