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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8

공공 전자도서관, 왜 이렇게 불편할까

앱은 여러 개, 검색은 따로, 책은 어디에?전자책 시대가 열리며 도서관도 변화를 맞고 있다. 전국 각지의 지자체들이 운영 중인 ‘사이버 도서관’은 시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정작 이용자들의 체감 만족도는 높지 않다.김포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전자책을 보기 위해 앱을 세 개나 설치해야 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그는 “로그인도 각각 다르고, 책마다 앱이 달라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공공 전자도서관은 일반적으로 교보문고, 북큐브, 예스24 등 여러 전자책 플랫폼과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그런데 각 플랫폼은 자신들의 전용 앱에서만 책을 열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 사용자는 책마다 어떤 앱을 써야 하는지 파악..

오피니언 2025.06.23

투명성 없는 협회, 책임 없는 운영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자율을 목적으로 설립된 수많은 지역단위 협회들이 오히려 제 역할을 잃고, 지역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협회’라는 이름 아래 구조화된 특권과 무책임의 온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장 뿌리 깊은 문제는 폐쇄성이다. 많은 협회가 소수 인물 중심으로 운영되며, 외부의 참여나 비판을 철저히 차단한다. 내부 회의는 공개되지 않고, 운영 과정에 대한 정보는 구성원에게조차 투명하게 공유되지 않는다. 새로운 인물의 유입은 자연스럽게 배제되고, 기존 임원들의 장기집권이 일상화되면서 조직은 정체되고 경직된다. 이와 맞물려 나타나는 것이 회계 불투명성과 예산 유용이다. 협회는 회원 회비뿐 아니라 지자체의 보조금, 위탁사업비 등 공적 자금을 받지만, 그 사용 내역은 불명확하다. 집..

오피니언 2025.06.21

중립은 있는가?

언론이 말하는 '중립', 그 실체는 무엇인가 언론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중립성'이다. 대부분의 기성 언론은 자신들의 보도가 정치적, 이념적으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며 객관적인 시각에서 작성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언론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이들이 말하는 '중립'이 과연 진정한 의미의 중립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기성 언론이 중립이라고 여기는 보도 태도는 주로 양측의 입장을 균형 있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예컨대 정치 갈등이나 사회적 논란이 있을 때, 상반된 주장을 가진 양측의 입장을 모두 인용함으로써 '공정한 보도'라는 외관을 갖추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때때로 사실관계나 권력관계의 불균형을 가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오피니언 2025.06.13

“수익 없는 뉴스, 신뢰도 없는 언론…인터넷 신문의 악순환”

인터넷 신문, 민주주의의 도구인가, 클릭 장사의 수단인가디지털 시대, 우리는 손끝으로 세상의 소식을 읽는다. 그 중심에는 인터넷 신문이 있다. 그러나 그 편리함 이면에는 질서 없는 난립과 휘발성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숨어 있다.정보의 바다인가, 왜곡의 늪인가 인터넷 신문은 정보 접근성을 대폭 확대했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아무런 진입장벽 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은 곧 신뢰도와 품질의 하락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특히 수익모델이 불안정하다 보니, 많은 인터넷 언론사가 단기간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그만큼 쉽게 사라진다.대부분의 매체는 클릭 기반 광고에 의존한다. 이 구조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게 만든다. 제대로 된 취재보다는 포털 알고리즘에 잘 노출될 만한..

오피니언 2025.05.27

스승의 날, 진심이 사라진 날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매년 5월 15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스승의 날. 교정(校庭)에는 카네이션이 다시 피어나고, 학생들의 손편지 한 장에 교사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러나 이 따뜻한 장면 뒤편에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질문이 있다. 오늘날 우리는 정말 스승을 존경하고 있는가? 스승의 날의 기원은 아름답다. 병중에 있는 은사를 찾아 감사의 뜻을 전했던 몇몇 청소년들의 순수한 마음이, 오늘날 전국적인 기념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그 날짜가 세종대왕의 탄신일로 정해졌다는 점도 의미 깊다. 스승을 존경하고, 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자는 뜻이다.하지만 스승의 날을 둘러싼 현실은 때로 그 본뜻을 흐리고 있다. 형식적인 카네이션, 복사된 편지, 심지어 "감사 표현도 청탁이 될까 두렵다"는 교사들의 씁쓸한 고백까지 들린다. 교..

오피니언 2025.05.16

소리 없는 성과는 왜 인정받지 못하는가

인기는 성과가 아니다 최근 뛰어난 업무 능력을 가지고도 조직의 오너와 친하지 않아 오랜시간 쌓여 온 오해와 주변의 시기로 억울하게 회사를 나오게 된 사람을 만났다.누구나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다 생각하지만 실제 능력은 그가 없을 때 증명이 된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오늘날 우리는 흔히 착각한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은 당연히 ‘일도 잘할 것’이라는 믿음. 그래서 인기 있는 사람이 성과도 뛰어날 것이라 가정한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인기가 곧 성과라는 등식은 위험하다. 성과는 만들어내는 것이다. 즉, 결과로 증명되는 능력이다. 반면, 인기는 말 그대로 다수가 좋아하고 선호하는 상태일 뿐이다.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그런데 많은 조직, 학교, 심지어 정치와 사회 전반에서조차 이 둘을 혼동하는 ..

오피니언 2025.05.12

"말을 말이 아니게 하는 사회: 해석을 강요하는 한국의 언어문화"

왜 우리는 말을 해석하게 만드는가?“그냥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말하면 안 될까?” 수능 언어영역 기출문제를 풀고 있는 한 수험생의 불만은 단순한 푸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이는 한국 사회의 언어문화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국에서 ‘말’은 곧 ‘해석’의 대상이며, 말은 말 자체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언제나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진짜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문화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있다. 말보다 중요한 ‘맥락’?한국어는 고맥락(high-context) 언어다. 같은 말이라도 누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말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이런 문화는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고 갈등을 피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맥락을 고려하는 문화는 또한 큰 피로..

오피니언 2025.05.10

윤석열 정부의 ‘의도치 않은 성과’…의사·검사·판사 집단의 민낯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 몇 년간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권력 집단들의 행태가 국민적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의사, 검사, 판사 등 고위 전문직으로 구성된 집단들의 권력 행사 방식과 내부 카르텔의 실체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며, 이를 "윤 정부의 아이러니한 성과"로 해석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의료계: 수십 년 묵은 기득권의 민낯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논란은 의료계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우선시해왔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정부의 정책 추진에 맞서 전국 의대생 집단휴학, 전공의 집단행동, 의료계 전반의 반발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의료계 내부의 폐쇄적 구조와 이익 중심적 사고방식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국민 대다수는 의료 접근성 확대를 지지했지만, 의료계는 ..

오피니언 2025.05.07

자각 없는 특권의식 법 위의 법관들, 국민은 없다

최근 사법부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 사회 엘리트 기득권층의 자각 없는 특권의식을 다시금 드러내고 있다. 특정 판결이나 인사 논란, 심지어 사법행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비판은 단순한 오류나 실수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화된 권력의식과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엘리트란 단어는 원래 능력과 자질을 갖춘 지도층을 뜻했지만, 오늘날에는 권력을 가진 소수가 자신만의 룰을 적용하며 사회적 책무를 회피하는 부정적 이미지로 바뀌었다. 특히 사법부라는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에서 조차 이 같은 특권의식이 확인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하며, 판사는 어떤 외풍에서도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헌법적 가치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위 법관의 ‘셀프 인사’, 특정 사건에 대한 ..

오피니언 2025.05.06

소상공인 체납에 대한 구제 방안: 정부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 경제의 핵심인 소상공인들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부담 등 여러 경제적 어려움이 소상공인들에게 집중되면서, 많은 소상공인들이 세금 체납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세금 체납 문제는 단기적인 재정난을 넘어서 장기적인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인 구제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세금 체납 소상공인에 대한 상환 유예 및 분할 상환 제도 강화소상공인들은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을 때 세금을 제때 납부하기 어렵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환을 유예하거나 분할 상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세금 체납에 대해 일정 기간 동안 유예나 분할 상환을 허용하는 제도가 있지만, 이러한 제도의 적용 범위..

오피니언 2025.03.26

일회용품 줄이기, 환경 보호의 필수인가?

일회용품은 그 사용이 빠르고 편리하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하다. 플라스틱 같은 일회용품이 해양 오염을 일으키고, 자원 낭비를 초래하면서 지구 온난화에 기여하는 등 많은 문제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친환경 대체재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이 환경 보호와 직결되는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과연,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이 환경 보호로 이어지는가, 아니면 그 자체로 한계가 있는가에 대해 살펴보자. 일회용품의 환경적 부담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이유는 주로 환경 보호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플라스틱 빨대, 일회용 컵과 같은 일회용품은 쉽게 분해되지 않으며, 해양 생물에게 치명..

오피니언 2025.03.25

국민연금법 개정안, 세부사항에 대한 우려와 비판

2025년 3월 20일, 국민연금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번 개정안이 국민연금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노후 소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발표했지만, 일부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은 이 개정안이 제시한 해결책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18년 만의 연금개혁을 축하해야 할 상황이지만, 실질적인 개선 효과보다는 단기적인 정치적 계산이 더 강조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료 인상, 국민 부담 증가 우려이번 개정안에서 가장 큰 변화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인상하는 것이다. 2026년부터 2033년까지 매년 0.5%씩 단계적으로 올려 13%에 도달하게 된다. 정부는 이 조치가 국민연금의 기금 고갈을 늦추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오피니언 2025.03.20

수습기간의 명과 암: 직원과 고용주 간의 균형 잡기

수습기간은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지만, 그 이면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직원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고용주는 그 직원의 업무 능력과 적합성을 평가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습기간이 잘못 운영되면 불안정한 고용 상태와 평가 기준 부족으로 인해 양측 모두가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불확실성 속에서 성과 압박받는 직원들수습기간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불확실성이다. 직원은 정식 채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하며, 이로 인해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직원은 "내가 이 자리에 적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 속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이 불확실성은 업무에 대한 집중을 방해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직원의 창의성과 생산성이 저하될 위..

오피니언 2025.03.04

레거시 미디어의 중립성, 진정한 중립인가? 시대의 변화에 따른 중심 이동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미디어, 즉 레거시 미디어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보도를 한다는 믿음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존재한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진정한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의 역할을 넘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사회적 책임을 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전통 미디어는 시대정신과는 동떨어진 채 과거의 틀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레거시 미디어의 ‘중립성’은 진정한 중립일까?레거시 미디어의 핵심적인 장점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보도'라는 원칙에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원칙은 완벽하게 실현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미디어가 결코 외부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적 이념, 경제적 이해관계, 그리고 광고주의 요구 등 다양한..

오피니언 2025.02.22

부정적 리뷰가 없는 이유, 그 이면에 숨겨진 문제들

온라인 쇼핑에서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기 전, 다른 구매자들의 리뷰를 중요한 참고 자료로 삼는다. 그러나 일부 제품에는 부정적인 리뷰가 전혀 없다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며, 올바른 구매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만든다. 그렇다면 왜 부정적 리뷰가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부정적 리뷰가 적은 가장 큰 이유는 리뷰 조작이다. 일부 기업들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가짜 긍정적 리뷰를 작성하거나, 부정적인 리뷰를 삭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며,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된다. 또한, 소비자들이 부정적 리뷰를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불만이 있어도 그것을 공개적으로 표현하기를 꺼리는 사..

오피니언 2025.02.21